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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은 전문사역자 시대

davidtheking 2008. 4. 11. 14:57

저의 가정은 제가 어렸을 때 밭농사를 지었었는데 도랑에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물고를 만들면 처음에는 물이 잘 흘러 들지만 얼마 지나면 물고에 낙엽이나 흙 부스러기가 싸여 물이 제대로 흘러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물길을 터주어야만 물이 잘 흐릅니다. 자연의 이치도 이렇듯이 우리의 삶의 이치 또한 이렇습니다. 물고가 막히면 수시로 터주어야 하듯이 우리의 삶의 물고가 막히면 이 또한 터주어야 합니다.

영적인 흐름이 막히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이것을 전조증상이라고 하는데 그 증상들을 열거하면, 불신, 의심, 반발심, 무관심, 나태함, 의기소침, 방황, 빈정대기, 타종교에 대한 호기심, 고집 부리기, 인색함, 이기주의, 세속적 쾌락에 빠짐, 질병에 걸림, 사업의 어려움을 만남, 이중적인 삶, 기쁨이 사라짐, 다툼, 갈등, 비겁함, 사소한 일에 매달림, 이혼, 귀신들림, 우울증에 빠짐 등입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믿음이 약해지면서 의심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앞에서 열거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영적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것이라는 의식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영적 흐름이 일단 막히면 그것을 스스로 처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길이 막히면 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큰 물이 흐르면 막혔던 것이 뚫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사람의 손이 닿아야 합니다.

영적 흐름이 막히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전문적인 사역자입니다. 사역자의 도움을 받으면 아주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가지고 오래도록 고통스럽게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적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들은 일반인들의 영적 흐름이 막히는 것을 바로 뚫어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 말은 의학적 지식이 열려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병은 자신이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사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세상에는 전문가가 따로 있듯이 영적인 일에도 전문가가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영역에 대해서는 그 전문가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생명체로 성장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전문가의 영역을 무시하면 그 피해는 자신이 받습니다. 아주 사소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고생만 하고 결국에는 전문가에게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였을 때는 그렇게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전문 사역자를 만나면 순간에 해결되는 까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서 세우신 사역자가 다루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역자의 손길을 통해서 다루시게 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여러 가지 기능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여러 가지 능력 사역자를 세우신 까닭을 우리는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영적 막힘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질병의 문제입니다. 질병에 걸리면 불신자인 의사에게 몸을 맡깁니다. 영적 흐름이 막히면 영의 의사인 사역자에게 진단을 받고 치유함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 받고 건강을 되찾아 주님에게 더욱 헌신하는 것이 올바르지 자존심을 세우면서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병은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영적 지도자는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치유하는 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적 흐름이 막혀있는 사람에게는 가르침 보다는 치유가 우선입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치유를,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이런 필요를 알지 못하면 올바른 지도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가르침만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지도자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오는 것입니다. 온전한 지도자는 가르침을 받을 사람들의 영적 상태에 대해서 분명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진은 때로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하듯이 영적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치료의 시기를 놓쳐 그만큼 치유하기 어려워집니다. 과거에는 치유의 은사를 받은 분들이 대부분 기도를 많이 하는 집사님 권사님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영적 지식이 부족해서 그저 단순히 안수하는 것으로 그 직임을 다하였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식을 갖춘 영적 사역자들이 점차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 지식을 갖춘 전문적으로 훈련된 전문 사역자들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의사들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군대에서 조무사 경험을 가진 사병들이 제대하면 의원 자격을 얻어 의사 생활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의가 아니면 개업할 수도 없는 고도의 전문의 시대가 되었지요. 그런 덕분에 우리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었지요. 영적인 일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시대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를 훈련된 전문 사역자가 대신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목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찬송은 그저 예배를 위한 준비 정도로 이해하는 수준이어서 아무나 나와서 인도하는 준비찬송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찬양이 예배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알게 되면서 전문 사역자들이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적 치유에서도 전문 치유 사역자가 제대로 자리 매김을 할 차례입니다. 치유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우리는 문제들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들을 속속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문 사역자가 나오게 되면서 영적인 지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고 여러분들은 그만큼 풍성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담임목사가 이런 일들을 다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찬양은 음악목사가 담당하고, 가르치는 일은 교육목사가 담당하고, 행정은 행정목사가 담당하며, 치유는 치유목사가 담당해야 하는 전문 목회 시대입니다.

담임 목사가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면서도 불구하고 다 할 것처럼 생각하고 고집하면 고통을 당하는 것은 일반 성도들입니다. 이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과감하게 눈을 떠야 하는 시대에 우리가 서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미 고도의 전문화 시대를 가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도 그 뒤도 못 따라가고 전근대적인 목회 스타일만 고집합니다. 혼자 할 수도 없으면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오로지 단독 목회만 고집하여 모든 교회가 천편일률적입니다. 도무지 특색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혼자 개척하려다 보니 교회는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그런 특색 없고 초라한 교회에 누가 가려고 합니까? 목회를 시작하는 당신이 성도라면 그런 교회에 가겠습니까? 갈 이유가 없지요.

대형 마트와 겨루는 구멍가게와 비슷합니다. 그러니 고전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지요. 세상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본금이 모자라든가 기술력이 부족하면 컨셔시움이나 기업합병을 통해서 자본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보강하여 경쟁력을 기릅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이렇게 연합하는데 믿음으로 주께 헌신하고자 하는 주의 종들이 연합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가르치고 찬양하고 치유하는 전문 달란트를 가진 사역자들이 서로 연합하여 사역을 분담하여 성도들의 영적 삶을 제대로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역자 세계에서 먼저 이러한 변화가 있어야 그 아래 평신도 사역자들이 사역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평신도 사역자를 계속 불러내지만 이들을 교회 안에서 제 자리를 찾아 헌신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야 할 전문 사역자가 아직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설교와 가르치는 일에만 편중된 사역의 극심한 불균형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 일에 선구적인 역할을 할 담력 있는 일꾼을 주님이 부르시고 계십니다.

-장봉운-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케노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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